야구는 단순히 승패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복합 스포츠입니다. 특히 투수의 실력을 평가할 때는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하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ERA(평균 자책점)와 FIP(수비 무관 평균 자책점)입니다. 이 글은 야구 분석 초보자들을 위해 ERA와 FIP가 무엇인지, 각각 어떤 차이가 있으며 어떻게 계산되는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 두 지표의 비교를 통해 투수의 '진짜 실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1. 🥇 투수 평가의 기본: 평균 자책점 (ERA)이란?
ERA(Earned Run Average)는 투수를 평가하는 가장 전통적이고 대중적인 지표입니다. 투수가 9이닝당 평균적으로 허용한 자책점을 의미합니다.
1-1. ERA의 정의와 계산 방법
ERA는 투수가 허용한 총 자책점(ER, 실책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한 실점)을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 장점: 계산이 간단하고, 투수가 경기에서 팀에게 직접적으로 끼친 손해(실점)를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 단점: ERA는 수비수의 역량, 구장의 크기, 운과 같은 투수 통제 밖의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공식 기록상 실책이 아니더라도 수비수의 실수가 투수의 ERA를 높일 수 있습니다.
2. 🧠 투수 평가의 혁신: FIP (Fielding Independent Pitching)란?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는 '수비 무관 투구' 지표로, 투수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결과만을 바탕으로 실점을 예측한, 현대 야구 기록 분석(세이버메트릭스)의 핵심 지표입니다.
2-1. FIP의 정의와 계산 원리
FIP는 투수의 결과 중 삼진(K), 볼넷(BB), 몸에 맞는 공(HBP), 홈런(HR)만이 투수의 순수한 능력이라고 가정합니다. 이 요소들은 수비의 도움과 무관하게 투수의 구위와 제구력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 핵심: FIP는 수비 영향을 받는 안타나 인플레이 타구는 고려하지 않습니다. 오직 투수가 직접 유발한 삼진, 볼넷, 홈런을 통해 잠재적 실력을 측정합니다.
- 상수: 계산된 FIP를 실제 리그 평균 ERA와 맞추기 위해 더해주는 값으로, ERA와 FIP의 기준점을 동일하게 설정합니다.
3. ⚖️ ERA vs FIP: 투수의 '진짜 실력' 분석 및 활용법
ERA와 FIP는 모두 투수 평가에 사용되지만, 관점이 매우 다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해야 투수를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3-1. 두 지표의 해석과 차이점
| 지표 | 측정 대상 | 통계적 의미 |
| ERA (평균 자책점) | 실제 발생한 자책점 | 이미 발생한 결과를 보여주는 지표. 외부 변수 포함된 종합적인 수치. |
| FIP (수비 무관 투구) | 수비 영향을 배제한 예측 실점 | 미래 실력 예측 지표. 투수가 가진 본연의 능력치에 가까움. |
3-2. ERA와 FIP 차이의 의미
- FIP < ERA 일 때: 이 투수는 불운했거나, 수비의 지원을 덜 받았다고 해석됩니다. FIP가 낮으므로 앞으로 ERA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FIP > ERA 일 때: 이 투수는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거나, 운이 좋았다고 해석됩니다. FIP가 높으므로 앞으로 ERA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활용법: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FA나 트레이드 대상 선수를 분석할 때, ERA보다 FIP를 더 중요하게 여겨 투수의 장기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ERA는 경기 결과를 보여주는 전통적인 지표이며, FIP는 수비와 운의 영향을 배제하고 투수의 순수한 능력을 측정하는 미래 예측 지표입니다. 이 두 지표를 함께 분석함으로써 투수의 '진짜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성적표만이 아니라, 숨겨진 FIP 지표에도 주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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