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1 [에디터 칼럼] ERA의 기만과 통계의 진실, FIP와 xERA가 찾아낸 '진짜' 투수 [에디터의 한마디] 야구는 공정하지 않습니다. 어떤 투수는 평범한 뜬공을 던졌음에도 외야수의 호수비 덕분에 실점을 면하고, 어떤 투수는 완벽한 땅볼을 유도했음에도 유격수의 실책 하나로 무너집니다. 우리가 흔히 투수의 척도로 삼는 ERA(평균자책점)에는 이처럼 '수비의 실력'과 '구장의 크기', 그리고 '알 수 없는 행운'이 뒤섞여 있습니다. 숫자가 진실을 가릴 때, 데이터 분석가들은 투수 본연의 실력을 발라내기 위해 칼을 들었습니다. 오늘 다룰 FIP와 xERA는 투수의 성적표에서 거품을 제거하고, 그가 마운드 위에서 행사한 순수한 지배력을 측정하는 가장 정교한 도구입니다. 1. 수비라는 변수를 지우다: FIP(수비 무관 방어율)의 탄생야구 통계의 혁명을 일으킨 보로스 맥크라켄은 파격적인 가설을 던졌습.. 2025. 11. 16. [에디터 칼럼] 나무의 정교함과 금속의 폭발력, 당신의 스윙을 완성할 배트의 과학 [에디터의 한마디] 야구장에 들어선 타자가 가장 먼저 손에 쥐는 도구, 배트는 단순한 나무 막대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타자의 의지를 공에 전달하는 에너지의 통로이자, 소수점 단위의 반발 계수가 숨어 있는 정밀한 공학의 결정체입니다. 야구 입문자나 이제 막 야구를 배우기 시작한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배트 선택은 실력 향상의 시작이자 부상 방지의 첫걸음입니다. 오늘은 프로의 전유물인 나무 배트와 유소년·사회인 야구의 동반자인 알루미늄 배트가 가진 물리적 특성,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타격의 철학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소재가 만드는 타격의 본질: 나무와 알루미늄의 물리적 대결야구 배트의 세계는 크게 나무(Wood)와 알루미늄(Metal)이라는 두 축으로 나뉩니다. 이 두 소재는 단순히 '단단함.. 2025. 11. 15. [에디터 칼럼] 데이터의 냉정과 현장의 열정, 승리를 설계하는 감독의 두 얼굴 [에디터의 한마디] 야구장에서 가장 고독한 자리는 어디일까요? 아마도 모든 비난과 환호를 한 몸에 받아내며 더그아웃 맨 앞자리를 지키는 감독의 자리일 것입니다. 야구는 흔히 '감독 놀음'이라 불릴 만큼 사령탑의 결정 하나에 팀의 운명이 뒤바뀌는 스포츠입니다. 최근 야구계는 커다란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모든 것을 숫자로 치환하려는 '데이터파'와 선수의 눈빛과 흐름을 믿는 '더그아웃파'의 가치관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현대 야구의 승리 공식을 완성하기 위해 감독들이 마주한 리더십의 딜레마와 그 해법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알고리즘이 그린 승리의 지도: 데이터파 감독의 논리2000년대 초반 '머니볼' 열풍 이후, 야구는 수학과 통계의 영역으로 빠르게 편입되었습니다. 데이터.. 2025. 11. 15. [에디터 칼럼] 로봇 주심의 시대, ABS가 설계하는 야구의 새로운 정의와 딜레마 [에디터의 한마디] "스트라이크!" 주심의 이 한마디는 야구 경기에서 가장 절대적인 권위였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눈은 완벽하지 않았고, 찰나의 순간에 결정되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은 늘 오심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순간, 심판의 주관적인 존(Zone)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선수와 팬들의 원성은 결국 기술의 도입을 불러왔습니다. 바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이른바 'ABS(Automated Ball-Strike System)'의 등장입니다. 오늘은 야구의 공정성을 혁명적으로 높인 이 '로봇 주심'의 기술적 실체와, 그로 인해 우리가 잃게 된 야구의 낭만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밀리미터 단위의 정의: ABS의 기술적 메커니즘과 작동 원리 ABS.. 2025. 11. 14. [에디터 칼럼] 헛스윙과 인플레이 사이, 컨택트 비율과 삼진율이 말하는 타격의 품격 [에디터의 한마디] 야구 중계에서 우리는 3할 타자 혹은 홈런 왕에게 열광합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결과물 이면에는 타자가 타석에서 공을 대하는 '과정'의 숫자들이 숨어 있습니다. 아무리 힘이 좋은 타자라도 공을 맞히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며, 아무리 정확도가 높아도 중요한 순간 삼진으로 물러난다면 팀의 득점 확률은 급격히 얼어붙습니다. 현대 야구 데이터의 핵심은 이제 타율을 넘어, 타자가 얼마나 정교하게 공을 맞히는지(Contact Rate)와 얼마나 비효율적인 아웃을 피하는지(K%)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타격의 정교함과 효율성을 상징하는 이 두 지표의 상관관계를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정교함의 척도: 컨택트 비율(Contact Rate)과 배트 컨트롤의 과학 컨택트 비율은 타자.. 2025. 11. 14. [에디터 칼럼] 다이아몬드의 불평등한 지리, 파크 팩터가 결정하는 기록의 가치 [에디터의 한마디]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경기장마다 규격이 제각각인 독특한 종목입니다. 축구나 농구 코트의 크기는 엄격하게 고정되어 있지만, 야구장은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도, 담장의 높이도 구단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타자에게는 꿈의 무대인 구장이 어떤 투수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장소가 되기도 하죠. 이처럼 경기장의 물리적 환경이 선수들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한 것이 바로 '파크 팩터(Park Factor)'입니다. 오늘은 구장의 공간적 특성이 어떻게 투수와 타자의 운명을 가르는지, 그 속에 숨겨진 데이터의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1. 기록의 공정함을 묻다: 파크 팩터(Park Factor)라는 잣대 우리가 선수들의 기록을 단순히 숫자만으로 비교할 때 놓치기 쉬운 변수가 바로 '어디에서 .. 2025. 11. 13.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