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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데이터4

[에디터 칼럼] 속도의 환상과 움직임의 실체: 구속과 구위가 만드는 피칭의 과학 [에디터의 한마디] 전광판에 찍히는 '160km/h'라는 숫자는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홈런을 얻어맞는 사이, 140km 초반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삼진을 잡아내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야구의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투수에게 더 중요한 것은 압도적인 속도인가, 아니면 공 자체의 품질인가?" 오늘은 데이터 야구의 시대가 정의하는 구속의 효용성과 구위의 본질, 그리고 이 둘을 결합하여 타자를 요리하는 '피칭 디자인'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탐구해 보겠습니다.1. 구속의 역설: 반응 시간을 뺏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위험한 도박구속(Velocity)은 투수가 가진 가장 직관적인 재능입니다. 물리적으로 .. 2025. 11. 24.
[에디터 칼럼] 안타의 운을 실력으로 바꾸는 마법, 발사각도와 배럴의 과학 [에디터의 한마디] 과거의 야구가 "공을 배트 중심에 잘 맞히자"는 감각의 스포츠였다면, 현대 야구는 "어떤 속도로, 어느 각도로 공을 보낼 것인가"를 계산하는 물리학의 전장이 되었습니다. 이제 야구 중계 화면에는 타율이나 타점 못지않게 '발사각도'와 '타구 속도'라는 숫자들이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초보 팬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이 데이터들은 사실 '운'에 가려져 있던 타자의 진짜 실력을 발굴해내는 가장 정교한 도구입니다. 오늘은 현대 타격 이론의 핵심인 발사각도의 원리와 가장 이상적인 타격의 정점이라 불리는 '배럴 타구'의 비밀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1. 궤적의 미학: 발사각도가 결정하는 타구의 운명발사각도(Launch Angle)란 타자가 공을 때린 직후, 그 타구가 지면을 기준으로 날.. 2025. 11. 21.
[에디터 칼럼] 투수의 지배력인가 타자의 꾸준함인가, WAR이 감춘 포지션의 계급도 [에디터의 한마디] 야구 역사상 가장 풀기 어려운 난제 중 하나는 "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 투수와 매일 담장을 넘기는 홈런왕 중 누가 더 가치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이 해답을 찾기 위해 현대 야구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라는 통합 지표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WAR이라는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출전 횟수에 따른 누적의 원리와 포지션별 난이도에 따른 '보정'이라는 복잡한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투수와 타자의 가치 대결, 그리고 1루수나 지명타자가 WAR이라는 저울 위에서 겪는 숙명적인 불리함에 대해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누적의 마법과 단판의 지배력: 투수와 타자의 WAR 동상이몽WAR은 투수와 타자를 '팀 승리 기여'라는 동일한 단위로 묶어냈.. 2025. 11. 18.
[에디터 칼럼] 야구의 모든 가치를 한 줄로 세우다, WAR의 마법과 숫자의 함정 [에디터의 한마디] "이 선수의 가치는 몇 점인가요?" 과거에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타율, 홈런, 타점 등 수많은 숫자를 나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3할 타자와 30홈런 타자 중 누가 더 팀 승리에 공헌했는지를 가려내기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WAR(Wins Above Replacement)입니다. 타격, 주루, 수비, 그리고 포지션의 희소성까지 단 하나의 숫자로 통합한 이 지표는 현대 야구의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오늘은 데이터 야구의 결정체인 WAR의 계산 원리와 그 속에 숨겨진 논쟁적인 한계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가치의 통합: WAR이 정의하는 '대체 선수'와 승리의 무게WAR의 가장 혁신적인 점은 비교의 기준을 '리그 평균.. 2025.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