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용어6 [에디터 칼럼] 침범해서는 안 될 성역, '수비 방해'와 '타격 방해'의 은밀한 경계선 [에디터의 한마디] 야구 경기 도중 선수들끼리 부딪히거나 엉키는 아찔한 순간, 관중석은 순식간에 술렁입니다. 누군가는 "왜 길을 막느냐"며 화를 내고, 누군가는 "수비를 방해했다"며 항의하죠. 사실 야구장이라는 넓은 벌판 위에는 보이지 않는 '권리의 구역'이 존재합니다. 수비수가 공을 잡을 권리와 공격수가 베이스를 밟을 권리가 충돌할 때, 심판은 아주 냉정하게 누구의 잘못인지를 가려냅니다. 오늘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인 수비 방해와 타격 방해의 결정적 차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수비수의 성역을 지켜라: 수비 방해(Interference)의 원칙수비 방해는 한마디로 '공격팀이 수비팀의 정당한 플레이를 가로막았을 때' 선언되는 규칙입니다. 야구에서는 공을 처리하려는 수비수에게 일종의 '통행 .. 2025. 11. 9. [에디터 칼럼] 파울 라인 너머의 미학: 타자의 '끈질긴 생존'인가, 투수의 '치명적 덫'인가? [에디터의 한마디] 야구장에 처음 간 친구가 가장 먼저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있습니다. "분명히 공을 쳤는데 왜 다시 들어와서 치는 거야?"라는 물음입니다. 중계 화면에 'Foul'이라는 글자가 뜨면 경기는 잠시 멈추고 타자는 다시 타석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이 평범해 보이는 장면 속에 야구의 가장 치열한 심리전과 복잡한 카운트의 계산법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오늘은 초보 팬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세 가지 파울 규칙을 통해 야구의 진짜 재미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1. 타자의 가장 든든한 방패: 일반 파울 볼의 생명 연장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보는 파울 볼은 타자가 친 공이 1루나 3루 라인 밖으로 날아가는 경우입니다. 야구 규칙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파울이 스트라이크로 인정되면서.. 2025. 11. 9. [에디터 칼럼] 기록지 너머의 진실, 타점(RBI)과 자책점(ER)이 말하는 야구의 가치 [에디터의 한마디]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야구의 기록만큼이나 복잡하고 논쟁적인 분야도 드뭅니다. 안타 하나, 실점 하나가 기록원의 판단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영광의 훈장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뼈아픈 실책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야구 데이터의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두 기둥, 타점과 자책점을 통해 우리가 열광하는 이 스포츠가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1. 타자의 해결사 본능을 수치화하다: 타점(RBI)의 미학 타점은 타자가 배트를 휘둘러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을 때 부여되는 기록입니다. 단순히 안타를 많이 치는 것을 넘어, 팀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직접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타자의 클러.. 2025. 11. 9. [에디터 칼럼] 고독한 마운드의 끝판왕, '완투'와 '완봉'이 그리는 투수의 위대함 [에디터의 한마디] 현대 야구는 철저한 분업화의 시대입니다. 선발 투수가 6이닝만 잘 던져도 제 몫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그 뒤를 이어 대여섯 명의 구원 투수가 마운드를 이어받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도 팬들의 심장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경기 시작 때 마운드에 올랐던 선발 투수가 9회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자신의 손으로 잡아내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투수에게는 최고의 훈장이자 팬들에게는 경외심의 대상인 완투와 완봉, 그 기록 이면에 담긴 묵직한 가치를 짚어보려 합니다. 1. 책임감의 결정체, 완투(Complete Game)라는 이름의 무게 야구 중계에서 선발 투수가 교체 없이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을 때 우리는 이를 완투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2025. 11. 9. [에디터 칼럼] 땅에 떨어져도 아웃? 수비수의 '꼼수'를 막는 가장 자비로운 규칙, '인필드 플라이' [에디터의 한마디] 야구 경기 도중 내야에 뜬 평범한 공을 수비수가 잡지 못하고 놓쳤는데, 심판이 갑자기 타자 아웃을 선언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관중석에서는 "잡지도 않았는데 왜 아웃이야?"라는 의문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규칙은 사실 공격팀 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야구의 '신사협정'과도 같습니다. 오늘은 야구 규칙 중 가장 오해받기 쉽지만, 알고 보면 가장 논리적인 '인필드 플라이'의 세계를 들여다보겠습니다. 1. 꼼수와의 전쟁: 왜 공이 떨어지기 전에 아웃을 선언할까?인필드 플라이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수비수가 일부러 공을 떨어뜨려 병살타를 만드는 '고의낙구'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제가 야구 규칙을 처음 공부할 때 가장 감탄했던 부분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만약.. 2025. 11. 9. [에디터 칼럼] 야구장의 거대한 성적표, 전광판(스코어보드) 5분 만에 마스터하기 입문자들이 보크(Balk)만큼이나 생소해하는 것이 바로 야구장 정면에서 빛나고 있는 거대한 전광판입니다. 숫자와 알파벳이 가득한 그 판을 보며 "지금 누가 이기고 있어?"라고 묻는 친구들에게, 단순히 점수만 알려주는 것을 넘어 그 속에 숨겨진 경기 전체의 서사를 읽어주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제 개인적인 경험을 빌리자면, 저 역시 처음 야구장에 갔을 때는 전광판 하단에 적힌 복잡한 숫자들 때문에 눈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숫자들의 의미를 알고 난 뒤부터는 중계방송 없이도 경기의 흐름을 완벽히 장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디터의 한마디] 야구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화려한 전광판입니다. 하지만 초보 팬들에게 전광판은 마치 암호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전광판.. 2025. 11. 9. 이전 1 다음